요즘 인터넷에 보면 식탐 많은 남친과 파혼했다는 사연들이 종종 올라옵니다.
그 중에는 주작도 있을 거고 진짜 사연도 있겠지만 이들 사연에는 하나같이 똑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식탐 많은 남친에게 그 문제를 지적했을때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며 상대방을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는 점입니다.
그 순간에 바로 미안하다가 나오는 게 아니라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 상대방 탓으로 몰아간다는 건데 만나면서 계속 그런 과정이 반복되어 왔고 전혀 나를 배려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결국은 파혼으로 끝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소한 부분 하나도 배려를 해주지 않는데 그보다 더 크고 중요한 부분에서는 어떻겠냐는 겁니다.
예전에도 둘이서 2인분을 시키면 1.5인분 이상을 다 먹어치우는 남편의 사연이 있었는데 어느날은 온전히 하나 제대로 된 짜장면을 먹고 싶어서 남편에게 나는 짜장면 하나를 다 먹고 싶으니까 당신이 더 먹고 싶으면 곱배기를 시키거나 더 시키라고 먼저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설거지를 하고 있는 동안에 짜장면을 좀 셋팅해달라고 했더니 남편이 자신의 짜장면을 이미 비벼서 몇 번 먹고 그 다음에 자기가 시킨 짬뽕을 먹고있는 모습에 너무 정이 떨어져서 그만 살자했다는 썰이 올라왔었습니다.
최근에도 이와 비슷한 썰이 올라왔었는데 주말에 남자친구와 순대국집을 간 예비신부가 서로 순대국 1인분씩 시켜서 먹고 있는 상황이었고 남친은 순대국이 나오자마자 순대를 먼저 다 골라먹는 스타일, 예비신부는 좋아하는 건 아껴먹는 스타일이라 순대를 나중에 먹는 스타일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자신의 뚝배기에 있는 순대를 다 골라먹고 나서 이후 말도 없이 자신의 뚝배기에 있는 순대를 뺏어먹더라며 남자친구에게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물으니 아껴먹는지 몰랐다면서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될 일을 고작 순대 하나에 이렇게 화를 낼 일이냐며 반문했다고 했습니다.
순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배려의 문제라며 적어도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게 기본적인 매너 아니냐고 따지니 순대 하나로 이상하게 군다는 식으로 평소 순대 많이 못 먹어봤냐 순대 하나 덜 먹어서 억장이 무너지냐며 되려 다그치는 모습에 파혼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순대 사연 외에도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전을 먹다가 걸린 남편 사연도 올라오고 식탐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사연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본인이 많이 먹고 싶으면 더 시키면 될 것을 왜 굳이 와이프나 여자친구 몫까지 뺏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외동으로 자라는 자녀들이 많아지면서 더더욱 이런 문제들이 많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은데 이건 식탐이라고 하기도 참 애매하고 그냥 이기적인 면이 먹는 것에서부터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부분은 신경을 써서 배려할 수는 있어도 가장 기본적인 먹는 모습에는 나도 모르게 평소의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실수를 당연하게 저지르고 이를 지적받으면 너무 당황해서 오히려 상대방에게 큰 소리를 내는 게 아닐까 싶은데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이런 비슷한 지적을 받게 된다면 그때는 당황스럽더라도 일단 미안하다는 사과를 먼저 하고 그 이후에도 투덜대거나 상대방이 예민하다는 식으로 몰아가진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