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있는 강남 헤리티지 산후조리원은 일반실이 2주에 1700만원, 특실이 2700만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반실도 가격이 후덜덜한데 특실은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2700만원에 추가되는 비용까지 더하면 3천만원은 넘게 쓸 것 같은데 그 돈이면 유럽여행을 다녀오고도 남을만한 비용이니 보통의 부부들은 아마 불가능한 금액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희는 이번에 동네에 있는 작은 산후조리원을 예약했는데 좀 낡았지만 그래도 나름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있는 것 같아서 안심하고 계약했습니다.
가격은 2주에 250만원으로 다른 곳보다 그나마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이 근처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곳은 2주에 400만원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좀 더 저렴한 곳으로 가려면 멀리 포천인가 거기에 공공산후조리원 나올때 선착순으로 신청해서 갈 수 있다고는 들었는데 포천은 집에서도 너무 멀리 떨어진 것 같아서 그냥 이 동네로 했습니다.
포천이야 선착순으로 접수하는 거라 손이 느리면 잡을 수도 없을거고 해서 그냥 일단 동네에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여기서 계약을 하고 왔습니다.
가서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는데 관리도 잘 되는 것 같았고 설명해주시는 분도 괜찮았고 해서 계약금 걸고 왔더니 이제서야 좀 실감이 납니다.
와이프도 지금 상황이 어렵다는 걸 잘 알아서 2주가 아닌 1주만 있어도 되냐고 몰래 전화로 물어보던데 이러저래 참 씁쓸했습니다.
나오기도 전에 이렇게 힘든데 나오면 또 얼마나 힘들지도 걱정이고 일이 더 잘 풀린다는 보장도 없으니 걱정만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좀 풀리면 돈도 그만큼 더 잘 벌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는 나도 너무 늙었고 젊은 사람들을 따라가기에 벅차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뭔가 다른 방법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라도 젊은 직원들을 뽑아서 일을 크게 확장하던지 아니면 아예 쿠팡 알바라도 남는 시간에 뛰면서 돈을 벌던지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던지 해야하는 상황이라 머리가 복잡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가난한 부부는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차피 물려줄 것도 없고 잘 키울 자신도 없고 낳아봤자 불투명한 미래를 물려주게되니 아예 아이없이 딩크나 싱크로 산다는 겁니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고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저희도 그냥 그랬어야했는데 어쩌다보니 아이가 생겼고 낳아서 키워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기에 할 수 있는 능력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 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결과만 있지는 않을거고 나는 최선을 다 했지만 남들이 보기에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최선을 다 한다고 해서 다 알아주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각자 다 열심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운이 좋으면 좀 빨리 튀어나갈 수 있는 거고 중간에 더 빨리 앞질러갈 수도 있는 건데 일단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면서 살아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