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없이 콜드시어링으로 소고기 구워보니

오늘 저녁은 부채살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구워먹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소고기를 시키면 항상 기름 두르고 버터를 넉넉히 넣어 강한 불로 구웠는데 요즘 콜드시어링 방식으로 고기를 굽는 영상들이 제 스마트폰에 자주 보이더군요.

와이프도 이틀쯤 전인가 콜드시어링 영상을 보내주던데 이게 요즘 유행하는 건지 아니면 와이프랑 제 스마트폰에만 알고리즘을 타서 보이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기름을 두르지 않고 고기를 구우면 하이라이트 닦기도 편하고 버터랑 기름도 안 둘러도 되니 편하겠다 싶어서 그대로 따라해봤습니다.

생각해보면 소고기집가서 고기 구울때 기름 두르거나 하지 않고 그냥 펜에다가 소기름만 대충 문질문질해서 굽는데 왜 스테이크 구울때만 그렇게 기름을 많이 두르고 구웠는지 모르겠습니다ㅎ

고기는 어제 홈플러스에서 미국산 부채살 스테이크를 1.2kg 주문했었고 오늘 오후 2시 30분쯤 집에 도착했길래 바로 가지고 들어와서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느타리버섯이랑 대파도 있길래 같이 구우려고 적당히 손질을 해서 물기를 빼놨고 웍을 불에 올리자마자 바로 고기도 같이 올렸습니다.

콜드시어링은 고기를 센 불이 아닌 약한 불에서 굽는 방식인데 처음 불을 올릴때만 세게 했다가 이후 약불로 줄여서 자주자주 뒤집어가며 굽기 시작했습니다.

30초마다 뒤집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희집은 하이라이트라서 너무 불이 약한 것 같아 1분마다 한번씩 뒤집어가며 굽기 시작했습니다.

한 6분쯤 구웠더니 그때부터 살짝 스테이크가 익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대략 9분 30초정도 구우니 거의 다 된 것 같아서 꺼내놓고 레스팅을 했습니다.

고기를 뺀 웍에는 버터를 넣고 손질해놓은 대파와 느타리버섯을 넣고 소금, 후추 간을 해서 센 불에 훅훅 볶기 시작했습니다.

한 6분정도 볶다가 다 접시에 덜고 식탁으로 가져와서 고기를 썰어보는데 일단 고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부드럽게 잘 썰렸고 미디엄 레어로 고기도 잘 구워졌습니다.

스테이크용이라 속까지 잘 익을까 싶었는데 그렇게 두툼한 고기가 아니어서 그런가 속까지 아주 잘 익었고 특히 부채살 가운데에 있는 힘줄도 먹기 편하게 잘 익어서 맛있었습니다.

기름과 버터를 둘러 센불에 익히는 스테이크보다 더 야들야들해서 먹기 좋더군요.

소금은 뿌리지 않고 후추만 뿌려서 구워먹었는데 다음부터는 이런식으로 구워서 먹는 게 다이어트에도 더 좋을 것 같아서 남은 고기들도 다 콜드시어링으로 구울 생각입니다.

버섯이랑 대파도 맛있었는데 야채는 확실히 버터에 굽는 게 맛있었습니다.

대파를 버터에 구우니까 그 향이 참 좋네요.

저녁은 스테이크에 버섯, 대파로 간단히 해결했고 이후 후식으로는 키위를 2개 썰어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뭔가 입이 심심하다고 해야하나 속이 심심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더 땡기길래 냉장고에 있는 우유 한 잔 마시는 걸로 오늘의 식사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점심에 카레를 먹고 저녁은 아직 뭘 먹을지 결정하지 않았는데 남은 고기는 내일모레 먹기로 한 상태라 내일 저녁은 간단하게 햄버거나 시켜먹을까 생각 중입니다.

오늘 하루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