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랜만에 가족 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각자 알아서 음식을 가져오기로 했는데 누군가 경탁주를 가져오겠다고 뭐랑 먹으면 좋을까 물어보길래 냉제육 어떠냐고 물어보니 다들 안 먹어봤다고 신기해하더군요.
냉제육은 막걸리 안주로 종종 만들어먹었는데 일단 가성비가 너무 좋고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서 지금까지 한 3번은 해먹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마트에 갈 생각이어서 냉제육 어떠냐고 물었는데 다들 사진을 보더니 너무 좋아해서 나는 그럼 냉제육이랑 나머지 고기랑 과일 좀 챙겨가겠다고 했습니다.
뭘 사가야하나 고민이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었습니다.
오후에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야채가게에 들러 오렌지 10개짜리 한묶음을 현금 5천원에 사고 이후 다이소에 들러서 책상에 붙이는 모서리쿠션도 1개당 2천원에 2개 샀습니다.
이후 마트에 들러 정육코너에서 비계가 두껍게 붙어있는 뒷다리살을 하나 골랐습니다.
냉제육은 앞다리살이 당연히 맛있겠지만 가성비는 뒷다리살이 훨씬 괜찮기 때문에 뒷다리살로 샀습니다.
특히 냉제육은 비계가 많이 붙어있으면 붙어있을수록 더 맛있어서 저는 비계가 두껍게 붙어있는 뒷다리살로 만드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마트 정육코너에 보니 738g짜리 수육용 뒷다리살이 비계가 아주 튼실하게 붙어있길래 구매했는데 가격은 100g당 834원으로 총 6,160원이 나왔습니다.
6,160원으로 여럿이 간단하게 술안주로 먹을 수 있는 제육을 만들 수 있으면 가성비는 뭐 두말할 필요가 없죠.
어차피 이것저것 음식들을 많이 챙겨올거라 냉제육으로 배채울 것도 아니고 간단히 술안주로 먹을 겸해서 한 덩어리만 샀습니다.
냉제육은 간장소스가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만 뭐 집에 있는 재료들로 다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부분이니 전화해서 대파나 참기름이나 기본적인 소스가 있는지 물어보고 있으면 냉제육만 가지고 출발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까 저녁을 먹고 물을 끓여놓은 후 설거지를 마치고 물이 끓자마자 수육용 뒷다리살을 넣어서 10분간 끓이고 이후 불을 꺼서 1시간 뚜껑 닫고 잔열로 마저 익혀주고 1시간이 지나자마자 꺼내서 키친타올로 닦아주고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원래는 먹기 4시간전에 넣어주면 딱 좋다고 하는데 어차피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다음날 먹어도 맛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저는 오늘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내일 아침에 출발할때 보냉백에 넣어서 가져가면 될 것 같고 가서 바로 얇게 썰어먹으면 딱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경탁주는 저도 처음 마셔보는 막걸리인데 12도짜리라 맛이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니 점심에 가서 빨리 먹고 너무 늦기 전에 일찍 돌아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