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이 개인택시 자격 취득하러 부산 내려가심

아는 형님이 개인택시 자격 취득하러 얼마 전 부산에 내려가셨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신데 할 수 있는 일이 마땅치 않으니 택시운전을 해야겠다고 판단하셨던 겁니다.

부산으로 내려가셨는데 아예 부산에서 일을 하려고 내려가신건지 아니면 부산에서 그냥 자격만 취득하려고 가신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대충 검색해보니까 아예 부산으로 이사를 가서 생활하려고 내려가신 것 같더군요.

찾아보니 개인택시 번호판은 서울이 1억2천정도 하고 부산은 1억원, 제주는 1억6천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번호판 가격만 그 정도인거고 차값은 추가로 계산을 해야하니 얼추 1억5천에서 2억가량은 필요한 셈입니다.

원래는 개인택시 번호판도 9천만원정도 했었다고 하는데 언제든지 일하고 싶은 시간에 운행하면 되고 경기 불황으로 퇴직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개인택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번호판 가격도 올라갔다고 합니다.

현재 개인택시를 하려면 법인택시 경력도 필요없고 5년이상 무사고 운전자면 된다고 하며 양수교육을 받은 후 시험에 합격하면 된다고 나옵니다.

아는 형님도 교육받고 바로 시험을 봤는데 바로 합격했다고 들었습니다.

40~50대에 직장에서 퇴직한 분들은 당장 퇴직금으로 버티면서 일자리를 알아보겠지만 일자리 구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게 되면 조바심이 생기고 결국은 프랜차이즈 같은 곳으로 몰리기 쉽습니다.

마찬가지로 택시기사로 전업을 하려고 몰리기도 쉬우니 번호판 가격은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택테크라고 면허를 구입한 후 이를 한 1년정도 뒤에 되팔아서 시세차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2년전에는 서울의 택시 면허가 7천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억2천으로 올라서 바로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분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1년에 한두번 운행만 하고 있다가 면허가 비싸지니 되파는 건데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 퇴직하는 사람들은 늘어날거고 택시운전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뛰어드는 사람들도 늘어날테니 개인택시 면허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나옵니다.

어떤 일이든 진입장벽이 쉬운 일은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문 기술을 배우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택시운전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무사고로 운전을 한 사람들이면 자격조건이 되니 진입장벽이 쉽다고 말하는 것이고 그런 경우엔 과도하게 번호판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도 수억원을 투자해서 가져가는 돈은 월 300~400만원이 최선이고 그마저도 못 가져가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한 장소에서 5년정도 일하다가 그만두면 투자한 돈의 절반도 못 건져가는 경우가 생기니 대한민국에선 절대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내년에는 퇴직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어디로 이동을 하게 될지 잘 생각해보면 벌써부터 참 막막해집니다.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투자비용은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갈 거고 퇴직금을 때려부어가며 일했는데 투자금의 절반도 못 건지고 폐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일찌감치 개인택시 자격 취득하러 부산까지 바로 내려가신 형님의 추진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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